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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NBA PO] "나 케빈 듀란트야. 나 누군지 알잖아" PO를 지배하는 듀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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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이동환 기자] 지난 4월 16일 열린 골든스테이트와 LA 클리퍼스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3쿼터 중반까지 31점 차로 앞서던 골든스테이트에 상상하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경기 마지막 19분 31초 동안 37-72로 압도당하며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다 점수 차 역전패. 오라클아레나에 운집한 홈 팬들 앞에서 역사적인 사건의 희생양이 된 골든스테이트를 향한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다.

2차전에서 유독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케빈 듀란트 역시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1차전에서 이미 듀란트는 클리퍼스의 패트릭 베벌리와 신경전을 벌이다 두 차례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 당한 바 있었다. 1차전이 끝난 뒤 듀란트는 "코치들과 팬들, 구단 관계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퇴장까지 당한 것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도 듀란트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21점을 기록했지만 야투 시도가 단 8개에 불과했다. 팀의 핵심 스코어러로서 공격에 너무 소극적이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배벌리와의 신경전은 계속됐고, 경기 종료 1분 21초를 남기고는 파울 누적으로 6반칙 퇴장당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코트에 서지 못했다.

3차전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이 듀란트에게 베벌리와의 신경전, 2차전의 소극적인 모습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듀란트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저 케빈 듀란트예요. 저 누군지 알잖아요( I'm Kevin Durant. You know who I am.)"

이후 듀란트의 대폭격이 시작됐다. 3차전에서 곧바로 38점을 쏟아 부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신경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듀란트에 베벌리를 붙였던 클리퍼스는 매치업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번 기어를 올린 듀란트를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4차전에서도 33점을 기록한 듀란트는 5차전에서 45점, 6차전에서 50점을 쏟아 부으며 골든스테이트의 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볼을 잡기만 하면 득점을 올리는 느낌이었다. 누구도 듀란트의 손에서 시작되는 아이솔레이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최근 시작된 휴스턴과의 서부 준결승 시리즈에서도 다르지 않다.

듀란트는 1차전과 2차전에서 평균 32.0점을 쏟아 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스위치 수비 빈도가 유난히 높은 이 시리즈에서 듀란트는 '미스매치 킬러'로 활약하고 있다. 자신보다 신장이 작은 휴스턴 수비수를 상대로 손쉽게 득점을 올리는 중이다. 신장 차를 활용해 풀업 점프슛을 터트리거나 턴어라운드 점프슛을 꽂는다. 수비 입장에서는 슛이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올해 플레이오프 첫 2경기에서 평균 22.0점을 기록했던 듀란트는 "I'm Kevin Durant. You know who I am"이라고 말한 이후 치른 6경기에서 평균 38.3점을 기록하고 있다.

휴스턴과의 2차전이 끝난 후 듀란트는 현지 취재진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플레이오프는 온갖 압박감이 쏟아지는 무대입니다. 이제 당신은 플레이오프의 압박감조차도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고 스스로를 생각하시나요?"

듀란트가 답했다.

"네, 맞아요. 플레이오프조차도 결국은 농구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런 압박감이 어떤 과정을 통해 생기는지 알게 되면 더 이상 압박감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코트에 나가는 게 정말 재밌어요. 경기를 하는 두 팀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일까요? 그냥 경기에 지는 겁니다. 그리고는 별일 없었다는 듯이 다음 경기를 치르겠죠. 다음 경기에서 또 한 팀이 지면 그 다음 경기가 열릴 거예요.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대하면 생각보다 많은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이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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